2020. 12. 22. 00:18ㆍBook
추천으로 산 책이다! 사고 나서 알게 된 건데 보건 교사 안은영의 작가님이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성이 보이는 책이었다.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아도 서로 관계가 있다. 그걸 모르고 지낼 뿐. 만약 신이 있다면 이런 관계성 보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을까? 아마 우리가 드라마를 보는 것과 비슷할 것 같다. 여기서 조금 웃긴 건 이런 생각을 하는 나는 정작 무교다. ㅋㅋ
생각나는 편이 있다면 '조양선'과 '이설아' 편
조양선 편은... 이상하게 계속 생각나는 편이다. 충격을 먹어서 그런가? 그렇다고 큰 충격은 아니지만... 자꾸만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일상생활에서도 주방에 꽂힌 칼을 볼 때마다 계속 생각난다. 생각보다 사고는 너무나도 쉽게 일어난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갑작스럽게. 책 속에서 죽음은 너무나 가깝다는 말을 봤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이렇게 열심히 사는 걸까. 당장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데... 매일을 즐겁게 살자고 마음먹었는데 항상 미래를 불안해한다. 불안해하기만 한다. 하루를 조금 더 즐겁게 보내도록 노력해야지.
이설아 편은 그냥 멋있다. 실제로 책을 읽다가도 너무 멋있다는 생각에 노트를 꺼내 적기도 했다. 하고 싶은 말을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그만큼 자신의 말에 자신감을 느끼는 게 좋았다. 가진 게 없는 사람이 베푸는 것도 멋있지만, 가진 게 많은 사람이 베푸는 것도 꽤나 멋있다. 기부는 당연한 것이 아니니까. 크면서 알게 된 게 있는데 있으면 있는 만큼 더 소중한 것들이 많다. 당장의 내 모습도 가지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 안 쓰는 물건들은 버리라고 엄마가 늘 말하지만, 그게 안 된다. 언젠가는 쓸 일이 있겠지 하며 모으고 또 모은다. 조만간 방 좀 정리해야겠다... 또 바보 같은 소리를 하는 사람들과 맞서 싸우는 것도 좋았다. 그냥... 다 좋았다. 실제로 이런 사람이 존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가능하다면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으로 존재했으면 좋겠다.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줬으면 좋겠다.
책 속의 사람들로 인물 관계도를 만든 사람들도 있다. 양이 어마어마하다. 책은 단편처럼 짧은 형식이다. 여러 사람들의 이름이 제목이고, 그 속에서 각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실 단편 형식으로 된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나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책 속의 좋은 구절들이 많고,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실존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마지막 작가님의 말처럼 닮은 사람들이 분명 어딘가에 살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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