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호칭

2020. 9. 11. 17:31Book

 

책 읽다가 보이는 하늘이 너무 예뻐서 구름을 보며 구름을 읽다

 

 

 

 

 

 

 

 

 

 

0910~0911

 

 

 

때로 어떤 이름은 잊어버리는 것으로 잃어버려야 하는 것

 

 

 

봄은 파열음이다

 

 

 

가슴에 귀를 대고 기다려주기, 모든 병은 마음이 몸에게 보내는 안부, 당신은 구름이 잘 들리는 내 방 창문을 두드렸다
두 귀는 고요한 서랍이다

 

 

 

아름다운 운율에 대한 정의를 잠든 그의 숨소리라고 기록한다 두 눈을 꼭 감으면 잠이 올 거야, 없는 그가 다독이며 말했다

 

 

 

먼지구름

 

 

 

헤어진 줄 모르고 헤어지는 것들
언제 헤어진 줄 모르는 것들에게는 수소문이 없다 벌써 늦게 알았거나 이미 일찍 몰랐으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올 거라 믿는 꽃달

 

 

 

흑점

 

 

 

오래된 견딤일수록 결별의 시간은 짧고 심장이 가까스로 잡고 있던 마음을 놓친다

 

 

 

그날의 공기를 부러워한 적 있다

 

 

 

별소리를 다 하는군요 나만 웃긴가? 진지하게 읽다가 터져서 웃었다

 

 

 

궤도를 이탈하는 순간 가장 빛나는 별

 

 

 

 

 

 

 

 

 

 

 

 

어쩌다 보니 하루 만에 다 읽었다... 애초에 시집이라 글이 그리 길지는 않았다. 책 사진 찍는 실력은 여전히 형편없다. 하하! 그래도 그 속에 담긴 글들은 좋은 글들이니 애써 위안을 삼아 본다... 이은규 작가님의 글은 처음 읽어서 첫 장을 넘기는데 기대감이 컸다. 오랜만에 읽는 시집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다정한 호칭. 듣기 좋은 제목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시들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꽤나 마음에 드는 시들이 몇 개 있었다. 그런 시들은 내 갤러리 속에 저장했고, 별안간 책을 읽다 하늘을 봤는데 맑은 하늘에 떠 있는 구름들이 이 책과 참 어울린다고 생각해 이 하늘 또한 내 갤러리 속에 저장했다. 다시 봐도 참 어울리는 조합이다. 책을 읽다 보면 하늘, 구름, 나무, 꽃, 별 등 자연의 단어들이 많이 나온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 단어들인데 지금 생각하니 아름다운 단어들이다. 그래서 더 다정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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